사람들이나 동물들 그리고 식물 겨울에는 휴식기나 정체성을 가지지만, 열정 있는 사진가들에게는
더없이 바쁜 겨울이 됩니다. 예전에는 비니를 푹 뒤집어쓰고 허름한 옷차림에 나의 머리통만 한
카메라를 들고 북풍의 한이 깃든 칼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찍고 있으면, 간혹 지나가시는 분께서 한마디 하십니다.
왜 추운데 새벽부터 나와 고생을 하냐고... 전 그냥 의미 있는 미소로 화답을 하고는 했답니다.
하지만 최근에는 사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dslr의 많은 보급으로 사진가들의 이미지도 상당히
좋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.
아래 사진은 부산 낙동강 유역의 맥도 생태공원이란 장소입니다. 새벽에 다대포에서 일출을 촬영하고
바로 이쪽으로 달려오면 아침 8시~9시 정도가 됩니다, 10시가 넘어가면 고니들의 비행을 보기가
힘들어집니다. 부산에는 몇 군데 고니를 찾아볼 수 있는데, 그중 을숙도나 맥도 생태공원이 있습니다.
이 시간대는 순광이 아닌 역광에 가까워서 고니의 펼쳐진 날개를 통해 빛들이 투영됩니다.
고니 또는 백조(SWAN)이라고 불리는 이 겨울 철새들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...
호수에 고고하게 떠 있는 아름다운 자태의 고니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.
고니들이 이륙할 때 발을 치며 물보라를 남기며 날아오를 때면 역동성마저 느껴집니다.
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처럼 국토면적이 넓은 나라가 아닙니다.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나라죠
고니의 날갯짓이 보고 싶으시면 부산으로 오시면 됩니다..^^
참고로 줌 렌즈로는 고니의 날갯짓을 담기가 어렵답니다. 400~600mm 정도의
고배율 망원으로 가지고 오셔야 디테일하게 담으실 수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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